유럽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 – 이탈리아, 로마

처음 유럽 땅에 발을 디딘 도시가 이탈리아 로마(Roma)였다. 그때의 나는 하얀 도화지 같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다. 여행의 취향이 없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여행을 왔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그저 밝기만 한 이십 대였다.

 

아침의 콜로세움(Colosseum)

 

처음 도착했을 때의 로마가 아직도 생각난다. 밤이었다. 테르미니(Termini) 역에서 밖으로 나와 바라본 역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너무 멋있었다. 또 너무 낯설었다. 내가 외국에 있다는 느낌조차 가짜 같았다. 아무도 없는 영화 속 세트장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듯했다.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햇빛을 받으면 조각의 섬세한 음영이 더 뚜렷해진다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캐리어를 끌고 숙소로 가는 길. 가로등에 비친 오래되고 웅장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낯선 동양의 이방인을 에워쌌다.  압도적인 분위기였다. 어제처럼 생생한 그날 밤의 장면이다.

 

로마의 흔한 길거리 풍경. 타임머신이 필요 없을 지경

 

나에게 로마는 조금은 어렵고 대단한, 그런 곳이었다. 콜로세움(Colosseum),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바티칸시국(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세계 최고(最古)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만다. 도시를 느끼고 뭐고 할 것도 없이 나갔다 하면 넋을 잃고 돌아왔다.

 

판테온(Pantheon)

 

그래서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이탈리아를 마지막으로 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탈리아를 먼저 경험하면 다음 여행지의 감흥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동감이다. 특히 로마를 방문하고 나면 다른 곳들은 ‘그냥 사람 사는 도시’로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

 

이탈리아를 In으로 하든 Out으로 하든, 로마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도시임이 분명하다. 어느 것 하나 오래되지 않은 것이 없다. 나중에는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조차 지칠 만큼 그만큼 대단하다. 도시는 많은 부분을 잃었고 복구하고 있고 또 그만큼 보존하고 있다. 긴 세월을 인간과 공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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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샤리링

    사진 정말 좋네요 🙂 카메라 기종 알 수 있을까요?
    글도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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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현희

      안녕하세요 샤리링님
      좋게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카메라 기종은 소니 A5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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