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매력이 가득한 예술의 도시, 레이캬비크 – 아이슬란드 겨울여행 #1

아이슬란드 여행의 시작

드디어 아이슬란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행편은 아이슬란드에어의 보잉 757, 비록 최신기종은 아니었지만 좁디 좁았던 네덜란드항공의 보잉 747 좌석에서 해방될 수 있어 얼마나 기쁘던지 모른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여행

 

조종석 옆에 표기된 ‘Herðubreið’는 아이슬란드 북동부 하이랜드에 솟은 높이는 1,682m의 산으로,  산의 정상부가 테이블처럼 편평한 것이 특징이다.  뭉툭한 형태의 지형이 화산 폭발로 인해 솟아 오른 뒤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가파른 절벽을 형성한 것이다. 대표적인 Tuya 형태의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슬란드에어 소속 항공기마다 이렇게 별칭을 창 옆에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이 아이슬란드에 존재하는 수많은 화산 혹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지형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깨알 같기도 하지!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여행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 단단한 종이컵에 프린트 된 스트로쿠르(Strokur)는 게이시르(Geysir)와 함께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간헐천이다.  10분 간격으로 30m 높이의 물기둥을 뿜어올린다. 이번 일정에서는 아쉽게도 게이시르가 포함된 골든써클이 제외됐기 때문에 직접 보지는 못하였다.

지금와서는 꽤나 후회되는 부분이다. 간헐천이 터지기 직전의 에네르기파가 응축된 듯한 장면이 정말 압권이던데…(링크 참조)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골든써클(Golden Circle)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여행

 

3시간여의 비행 끝에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Keflavík) 공항 어프로칭. 선명한 롤스로이스 심볼마크가 새겨진 757의 엔진 너머로 드디어 아이슬란드가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섬 전체를 보는 것은 실패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독특한 화산지형의 해변부터 심상치 않아 보였다. 슬슬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블루라군은 역시 골든써클처럼 우리의 일정에서 제외됐다. 여행의 마지막 일정에 뮈바튼(Myvatn)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뮈바튼 네이쳐 배스(Myvatn Nature Bath)에 들려 여독을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뮈바튼도 충분히 좋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라군의 흰색 실리카 머드를 덕지덕지 바르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한으로 남을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중에 가족을 이끌고 다시 가야겠다.

 

레이캬비크-아이슬란드여행

 

입국장 풍경이다. 그리 크지 않은 공항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역시 로컬여행사와 렌트카 업체에서 잔뜩 몰려나와 네임카드를 들고 고객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왼편 끝으로 가면 Hertz 렌트카 등 렌트카 오피스가 있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뒷편의 편의점에서 먼저 심카드를 구입하고 라군렌트카 직원을 기다렸다.

짐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렌트카 직원과 사인이 맞질 않았다. 결국 몇 번의 통화 끝에 직원과 만나게 되었다. 좀 기다려주지 그새를 못 참고 바로 사무실로 돌아가다니… 당황스러웠다.

 

 

드디어 라군렌트카의 벤이 도착했다. 마지막날 항공편이 아침 7:30분이므로 꽤 이른 시간에 케플라비크 공항에 돌아와야하는데, 이용객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적어도 5:00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

아무래도 새벽시간에는 대중교통보다 렌트카를 이용해 공항으로 복귀하는 편이 가장 편리한데, 이럴 경우 공항으로 바로 가지 않고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반납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때 반납 장소를 케플라비크 오피스로 설정하면 이곳에서 차량 검수를 마치고 공항까지 셔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아이슬란드 차량 렌트 방법은 링크를 통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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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한 스바루 포레스터 2015년형을 끌고 일단 숙소로 안전하게 체크인을 완료했다. 아이슬란드의 숙소는 대부분 Airbnb를 이용해서 예약하거나 부킹닷컴을 이용한다. 레이캬비크에서는 Centrl Downton 101에서 첫날을 보내기로 하였다.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리 구경을 하기 위해 나왔다.

 

Central Downtown 101 숙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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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에이문드슨(Eymundsson). 겨울이 긴 북유럽 국가답게 이런 북카페 형식의 카페가 많은데 그중 가장 큰 체인이 바로 이 에이문드슨이다. 평화로이 책을 보거나 담소를 나누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참고로 아이슬란드 역시 다른 북유럽의 국가처럼 스타벅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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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숙소의 창밖으로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이 보인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는 저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깃발이 북유럽 스타일에서 유래한 것이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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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쪽 창밖의 모습,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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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8년을 함께한 Nikon SP와 가장 최근에 들인 Micro-Nikkor 5cm F3.5. 이번 여행도 잘 부탁하는 마음으로 필름도 E100G를 물려놨다. 그 색감 좋은… 이제는 먹고 죽을래도 없는 필름이다. 다른 곳에서라도 다시 나와주면 좋을텐데…

 

 

방에서 미리 정리한 짐을 챙겨서 스바루 포레스터의 트렁크에 싣는 중이다. 4인가족의 모든 짐이 다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양이 어마어마하다.  Subaru Forester 2015의 트렁크에는 여유 있게 사용한다고 가정 했을 때, 가장 큰 사이즈 캐리어 3개 + 중소형 트렁크 1개가 밑에 깔리고 그 위로 배낭, 옷가방, 식료품을 잔뜩 실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 물가가 꽤 비싼 편이기 때문에 (햄버거 세트가 20,000원 저정도) 여행객 대부분이 현지에서 샌드위치등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이는 것처럼 자질구레한 짐들이 의외로 많이 생기니 트렁크가 넉넉한 편이 좋다.

잠자는 시간 다음으로 차량 이동시간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차는 안전하고 튼튼한 중형 SUV 이상을 렌트하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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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채비를 모두 해놓고 레이캬비크의 시내를 구경했다. 대부분의 쇼윈도들은 상품 디스플레이, 조명 등 세세한 것 하나까지 신경 썼기 때문에 눈이 즐거웠다. 하지만 가격을 보면 그런 즐거움도 잠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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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동물의 박제나 골격을 이용해 만든 상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23,750 크로나면 곱하기 9 해서 백만 원이 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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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내부 조명과 오래된 건물의 조화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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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갈 때 들고 갈 적당한 선물을 찾기 위해 시내의 여기저기를 구경했는데, 기념품 숍은 스콜라보르두스티구르(Skólavörðustíg) 거리에 많이 있다.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기념품들이 자주 보인다. 물론 가격은 안드로메다급. 개인적으로 산다고 해도 심호흡 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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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석을 이용해 만든 티 라이트 홀더. 여행 내내 진짜 용암석을 녹여 만든 건 아닐 거야, 속지 않을 테다, 라며 공항에서까지 사지 않고 버텼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하나 사서 욕실에 둘 걸 그랬다. 후회가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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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정취 가득한 패턴과 멋진 접시. 그동안 돈 좀 많이 모아둘 걸… 사방에 아름다운 것들 천지다. 이쯤 됐을 땐 차라리 비싸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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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국민의 절반은 뮤지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는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프로 뮤지션처럼 전문적인 수준 아니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음악을 즐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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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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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투 아이슬란드(Guide to Iceland) 오피스. 한국에서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수도 없이 드나들었던 사이트 중 하나이다. 덕분에 차 렌트도 잘 할 수 있었다. 그 앞을 지나가는 간지 넘치는 아이슬란딕 스타일리쉬 가이들. 저 허우대 좀 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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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색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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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물가를 자랑하는 아이슬란드였지만, 커피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편이다. 대부분 300 크로나이며 한화로 약 2,7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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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곳곳에 넘쳐나던 도시, 레이캬비크.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찍어야할지 감도 안 잡힐 만큼 아름다웠다. 한 가지 재밌던 것은 아이슬란드 곳곳에서  국산 SUV 차량이 자주 눈에 띤다는 점이다. 구형 싼타페부터 투싼, 렉스턴, 무쏘 등 가격경쟁력 있는 차량들이 주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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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의 레이캬비크는 늦가을이다. 곧 겨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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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만나 반가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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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 SH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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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장갑들을 주워 창살에 꽂아놓은 모습. 나도 결국 하나 잃어버리고 왔다. 지금쯤 저기 걸려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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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마스코트인 퍼핀(Puffin).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박제된 퍼핀이 자주 보여서 뭔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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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교회로 향하는 도중 날씨가 쌀쌀해서 커피 한잔 하러 들어간 가게. 커피 맛은 어느 곳이나 거의 비슷했다. 아이스크림과 크레페로 유명한 곳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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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는 뭔가 터키스러운 장식들이 가득했는데, 터키에서 봤던 쫀득한 아이스크림(돈두르마)도 판매했다.

 

 

교회에 거의 다 이르렀을 때 발견한 갤러리. 사진집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구미가 잔뜩 당겼다. 특히 고양이가 점프하는 저 사진은!

 

 

길을 가다 고양이를 발견했다.  그 녀석은 휠과 서스가 개조된 토요타 타코마의 바퀴에 앉아 무언가를 응시하는 중이었다. 처음엔 길냥이인 줄 알았는데,  아이슬란드의 고양이들은 낮에는 자기들끼리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차량도 인상적이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한겨울의 아이슬란드를 멀쩡하게 돌아다니려면 저 정도 차량은 있어야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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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다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아이슬란드의 건축가 구존 사무엘슨(Guðjón Samúelsson)이 1937년 건축을 의뢰받아 설계하였고, 1945년에 착공되어 1986년에야 이르러 비로소 완공되었는데, 그가 세상을 떠난 뒤 36년이 지난 뒤였다.

교회의 모습은 마치 뿜어져 오르는 게이시르나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폭포를 닮았는데, 다르홀레이(Dyrhólaey)의 주상절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교회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웅장함에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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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인 촬영임에도 압도된는 느낌이다. 단순하면서도 위력적인 건축물이다.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레이캬비크를 조망할 수 있는 타워에는 아쉽게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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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곳곳에 그려진 그래피티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의 그래피티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레이캬비크에서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라고 한다. 하지만 커피를 미리 마신 데다가, 일정상의 이유로 들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역시 아이슬란드 여행이라면 넉넉하게 2주는 잡아야한다. 카페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인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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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해놓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교하는 학생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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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레이캬비크 시내 구경을 마치고 이제 첫 번째 숙소를 떠나야할 시간이다. 밤이 되면 노란 불이 들어오는 현관벨과 문에 있는 노란색 간유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이제 곧 6박 7일 1,700km의 링로드 일주에 오른다. 무사히 다녀와서 보자 레이캬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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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인

박상인

케묵은 니콘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와 방구석에 놓여 있는 더플백을 번갈아 쳐다보며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시대착오자 / goliathus

* 블로그 : sangin1122.tistory.com
박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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