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 ‘게임 드라이브’ –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 #1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 이틀째를 맞았다. 오늘은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Pilanesburg National Park)에서 야생동물을 만나는 게임 드라이브를 한다. 보통 동물들은 새벽에 활동하기 때문에 게임 드라이브를 가기 위해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새벽 5시쯤, 약간 긴장한 상태에서 일어났다. 처음 보는 외국 사람들과 같이 움직이는 일정이라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새벽에 출발하는 게임 드라이브 참가자들을 위해 호텔측에서 준비한 빵과 차

 

필라네스버그 게임드라이브를 신청하면 호텔 정문 앞으로 사파리 트럭이 픽업을 온다. 준비를 마치고 로비로 나오니 호텔에서는 센스있게 빵과 차 같은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줬다. 따뜻한 루이보스티와 빵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으로 출발했다.

남아공은 새벽과 밤에 무척 춥다. 특히 게임 드라이브는 새벽에 오픈된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얇은 패딩을 입어도 춥게 느껴질 정도다. 따뜻한 옷이 필수다. 나는 두꺼운 후드티와 패딩, 스타킹과 쫄바지로 무장했다. 만약 카메라로 야생동물을 제대로 찍고 싶다면 아무래도 망원렌즈를 챙겨가는 게 좋다. 동물들은 생각보다 훨씬 멀리 있기 때문이다.

 

새벽 어스름을 뚫고 필라네스버스 국립공원으로 달려간다

 

팰리스 호텔 로비에서 사파리 차를 타고 조금만 달리면 남아공에서 네 번째로 큰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바람은 무척 차가웠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게임드라이브에는 무조건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사진도 어두워서 흔들거린다.

해가 뜨려는지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하늘을 보고 있으니 뭔가 마음이 상쾌해졌다. 묘한 기분이었다.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드디어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과연 어떤 동물들을 만날 수 있을지… 입구를 지나 계속 달리다 보니 멀리서 동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게임 드라이브의 첫 동물은 임팔라였다

 

가장 먼저 보였던 동물은 임팔라였다. 임팔라는 공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이다. 해가 뜨지 않아서 조금 칙칙해 보이지만, 망원렌즈 덕분에 멀리 있는 임팔라를 찍을 수 있었다.

 

코뿔소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게임 드라이브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풀을 뜯고 있는 코뿔소 발견했다. 대박이었다. 코뿔소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완전 행복했다. 코뿔소는 우리가 근처에 다가가도 공격하지 않았다. 우리가 공격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그렇다고 한다.

 

사각사각, 조심스레  풀을 뜯던 아기 코끼리

 

풀숲에 숨은 새끼 코끼리도 보였다. 눈앞에서 열심히 아침이슬에 젖은 풀을 뜯고 있었다. 귀엽기도 하지!

 

해가 뜨면서 새벽녘 차가워진 국립공원에 온기가 더해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해가 떠올랐다. 춥기만 할 것 같았던 국립공원에 따뜻함이 전해졌다.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하늘은 더욱 푸르렀고, 들판과 산의 초록빛은 뚜렷해졌다. 감동적인 장면이다.

 

저 멀리서 번뜩이고 있는 눈동자!

 

해가 뜨는 들판 위로 나를 노려보는 눈빛이 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저 눈빛을 보라!

 

야생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아프리카 남아공에 사는 멋진 새. 바로 앞에 있어서 이렇게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새의 눈빛이 살아있다

 

코뿔소 가족이 등장했다

 

조금 거리가 떨어진 나무 사이로 코뿔소 가족이 보인다. 엄마와 함께 있는 새끼 코뿔소가 너무 귀엽다. 새끼는 우리를 의식했는지 엄마 뒤에 숨었다가 나오기를 반복한다.

 

임팔라 무리. 임팔라는 육상 동물 중 두 번째로 빠르다고 한다

 

무리로 다니는 임팔라다. 우리가 차를 타고 오니 빠르게 숲 앞으로 움직였다. 새끼 임팔라가 많아서 사파리 차량을 경계하면서 이동했다.

 

흰 바탕의 검은 무늬인지, 검은 바탕의 흰 무늬인지 헷갈리는 얼룩말의 패턴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풀을 뜯고 있던 얼룩말 무리. 나는 저 패턴이 너무 좋아서 한참 바라봤다. 몇 번을 봐도 매력적인 무늬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달려도 달려도 끝이 안 보였다. 너무 넓었다

 

멋진 행렬을 보여준 버펄로(추정) 무리. 그리고 다른 곳에 만난 또 다른 버펄로

 

나름 버펄로처럼 생겼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리더를 따라서 줄지어 움직이는 게 멋진 행렬이었다.

 

드디어 기린을 만났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만났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그 기린이다. 나는 반가움에 환호성이 절로 나왔다. 우리를 쳐다보는 기린의 표정이 귀엽다. 사실 멀리 있는 기린은 종종 봤는데, 이 기린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 라이언파크에서 기린을 만져본 경험은 있었지만 이렇게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건 또 다른 느낌이다. 만져보고 싶었다.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만끽하는 느낌이다

 

사방이 오픈된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흙먼지가 조금 날리긴 하지만 자유로운 기분이 들어서 좋다. 꼭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내가 다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참 멋지다.

 

시원한 물을 챙겨준 가이드의 훌륭한 센스

 

휴식시간에 사파리 차량에서 물을 챙겨줬다. 차량 가이드의 센스가 참 훌륭했다. 개인적으로 겪었던 아프리카 사람들은 참 친절했다. 덕분에 시원하게 물을 마실 수 있었는데, 해가 뜨면서 점점 뜨거워졌다. 물론 긴 팔은 입고 있어야 한다. 햇볕이 따갑기도 하지만 차를 타고 달리면 찬바람이 가득해지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가 이렇게나 추울 줄이야

 

하지만 해가 높이 뜬 뒤로는 패딩은 벗고 후드 잠바만 입고 다녔다. 새벽에는 칭칭 둘러싸고도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는데, 역시 아프리카의 일교차는 극적이다.

 

우리가 타고 다닌 차다.  무척 크고 멋있다. 크기 때문에 그런지 동물들은 이 차를 아주 큰 동물로 인식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를 먼저 공격하는 일이 없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의 지도. 정말 크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화장실도 가고 기념품도 산다. 나름의 휴식처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어서 아프리카 동물들의 그림이나, 동물무늬 옷, 장신구, 인형 등을 살 수 있다. 구경하면서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돈이 없었다. 특히 이 기린 조형물은 너무 사고 싶었는데…

 

정말 사고 싶었던 기린 조형물…

 

혼자 여행 다닐 땐 그림자라도 찍어야 한다. 버펄로도 함께 찍혔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을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손들고 있는 그림자가 바로 나다.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이런 식으로라도 인증샷을 남길 수밖에…

 

이번 게임 드라이브의 가이드

 

우리 차량을 운전해주었던 국립공원 가이드. 그는 게임 드라이브 내내 참가들에게  동물이나 공원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영어로). 하지만 어찌나 말이 빠르던지 나는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어느새 다시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됐다. 벌써 2시간이 넘게 지났단다. 더 있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게임드라이브, 너무 재밌었다. 이런 게 아프리카 여행의 맛이 아닐는지…

안녕 필라네스버그 공원, 안녕 내 동물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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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연

민지연

아직도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배우고 있는 여행자이자, 나만의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10년 차 경력의 사진가. 3년 전 생애 첫 해외여행으로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꿈을 찾아 틈틈이 세상을 여행 중이다. 사진가인 남편과 함께 사진&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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